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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가 부른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책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1장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것이다. 진실은 사실이 아니며 인생에서 벗어나 숨을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것이._유진 오닐,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 중에서

 

너를 미워해, 하지만 내 곁에 있어줘.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이 무렵 그녀는 과거 외면해오던 남자들의 관심을 고맙게 여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성이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 감정을 즐기면서도 왠지 자신이 그들을 놀리거나 속이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어떤 남자와 데이트를 시작했다가도 곧 분란을 일으켜 관계를 망쳐버리곤 했다.

제니퍼는 여자를 수다스럽고 재미없는 존재라고 여겼기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 결혼 2년 만에 아들 스캇이 태어나자 아들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위안을 가져다주길 바랐다. 제니퍼는 아들이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곁에 있어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니퍼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어른이라는 갑옷을 입은 어린아이

 

제니퍼는 계속해서 자신을 조롱했다. 특히 혼자 있을 때는 더욱 심하게 굴었다. 고독한 시간이 찾아오면 그녀는 버려진 것처럼 느꼈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고 스스로 원망했다. 어떤 식으로든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 불안함이 자신을 완전히 장악해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학대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쿠키 반죽을 통째로 먹어치운 적도 있었다. 또한 '남편과 아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계속 살아 있도록' 몇 시간이고 두 사람의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레이 박사가 보는 앞에서 태도가 돌변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레이 박사에게 "나는 어른의 세계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며 교태를 부리고 유혹했다. 이와 정반대로 순수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니퍼는 마치 어른이라는 갑옷을 입은 어린아이 같았다. 그녀는 다른 어른한테서 동등한 대접을 받으면 당황했다. 그들이 언제라도 그녀의 가면 속을 꿰뚫어보고 자신이 '나약한 공주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랐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절박하게 연인 관계를 맺고 싶어 했지만 막상 누군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겁을 먹고 도망쳤다.

 

BPD는 걸어 다니는 역설 덩어리이자 진퇴양난에 빠진 인간 그 자체다. 이들이 보여주는 모순된 행동은 심리학자들이 왜 이 질병에 대한 규격화된 기준을 결정하는 데 그처럼 어려움을 겪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감정의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감정 혈우병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명칭이 붙은 까닭은 경계인은 물론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겪는 고통이 끝없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경계인의 상당수가 분명한 목적지 없이 끝없이 요동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다. 이들과 함께 사는 가족, 그들을 사랑하는 친구,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도 이 여정은 가혹할 뿐 아니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길처럼 여겨진다. 앞에서 소개한 제니퍼를 비롯해 수많은 경게인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를 드러낸다. 이들은 무력하고 공허하며 심각한 감정의 모순을 겪으며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여러 가지 정체성을 보인다.

감정 기복이 아주 빠르고 폭발적이어서 자신은 물론 상대방까지 기쁨에서 절망으로 순식간에 추락시킨다. 한 시간 동안 파괴적인 분노를 드러내다가도 침착해진 뒤에는 자신이 왜 그렇게 분노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대개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대개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더욱 혐오하게 되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경계인은 감정을 적절하게 분출하도록 해주는 응고 체계가 결여돼 있다. 일종의 감정 혈우병을 앓는 셈이다. 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찌르면 감정적 출혈이 멈추지 않아 영원히 고통받는다.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일은 낯선 경험이다.  경계인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억지로 어떤 행동을 하기 전까지 만성적인 공허함에 시달린다. 이들은 낮은 자존감 상태에서 수없이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심한 경우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죽으려는 의도이기보다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모순된 감정의 표현이다.

BPD 환자에게 자해 성향이나 자살 시도는 흔하게 발생하며 실제로 이 점이 BPD를 정의하는 데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BPD환자의 70퍼센트가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 시도 이력이나 힘든 가족사, 지원 체계의 부재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BPD환자가 우울증이나 조울증, 알코올의존증, 약물중독을 앓을 경우 자살할 위험은 몇 배로 늘어난다.

 

인정과 애정에 목마른 사람들.

"감정을 느끼는 내 방식을 싫어해요. 자살을 떠올리면 아주 유혹적이고 솔깃하죠. 가끔은 그것이 유일한 방편 같아요. 나 자신을 해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에요. 나를 다치게 해야만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날 것 같거든요."

경계인의 심리에는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대개 모호하거나 모순적인 자화상을 그린다. 희미하고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배우처럼 '좋은 역할'을 찾아 자신의 텅 빈 정체성을 채울 수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려고 한다.

그래서 종종 환경이나 상황 또는 함께 있는 사람에게 맞춰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데 우디 앨런의 영화 <젤리그>의 주인공처럼 주위 사람의 성격이나 정체성, 외모를 그대로 모방한다.

이들은 크나큰 외로움과 공허감에서 벗어나려고 약물을 복용하거나 과도하게 술을 마시거나 성적인 도피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시도가 며칠씩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어서 오히려 정체성을 완전히 붕괴하거나 자기학대를 통해 가짜 정체성이라도 얻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과 같다.

이런 경향은 성장 환경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BPD 환자의 배경을 살펴보면 알코올의존증, 우울증, 감정장애를 앓았던 부모나 가족을 뒀다는 공톰정이 있다. 대부분 무관심이나 거부, 부모의 부재, 감정 박탈, 만성적 학대로 점철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실제로 부모나 키워준 사람한테서 학대를 받거나 폭력을 목격하거나 부적절한 경험을 한 BPD 환자가 다른 정신질환자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경계인의 또 다른 특징은 이들이 보는 세상은 어린아이처럼 영웅과 악당만이 존재하는 이분법의 세계란 점이다. 어느 특정한 순간에 따라 그 사람이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으로 나뉠 뿐 그 중간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뉘앙스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경계인은 우상이었던 연인이나 부모, 형제자매, 친구를 한순간에 완전히 의미 없거나 나쁜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이상적이라 여겼던 사람이 자신에게 실망을 안기면(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럴 수 있다!) 경계인은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관점을 급진적으로 적용한다. 한마디로 천사를 단번에 악마로 둔갑시킨다. 자신의 우상을 지하 동굴로 던져버리거나 우상의 '완벽하게 훌륭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동굴로 던져버리는 식이다. 심기학에서는 이런 행동을 분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BPD 환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다. 엄밀히 말하면 분리는 타인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엄격하게 구별하는 것으로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한 데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모순되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따. 하지만 경게인은 한 가지 감정이 나타난 상태에서는 다른 쪽 감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 한다.

경계인에게 분리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비상구 구실을 한다. 이들은 친한 친구나 친밀한 관계에 있는 한 사람을 각기 다른 시간대에 놓인 두 명의 개별 인물로 인식한다.

 

세상은 오직 흑과 백이다.

경계인은 인생의 체계를 잡아줄 누군가를 찾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끌린다. 예를 들어 앞에서 소개한 제니퍼의 남편은 지배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성격이다. 그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제니퍼에게 명확한 역할을 실행하게 했다. 즉 복종과 학대와 관련된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관게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들을 혼자두면 그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간에 그 반발은 아주 격렬하다.  이들은 사람에게 엄청난 의존성을 보이거나 비이성적인 분노를 밖으로 드러내며 감정의 양극단을 오간다. 버려지는 것이 두려워 상대에게 집착하지만 빠져드는 것이 두려워 상대를 밀어낸다. 결국엔 교감하고 싶었던 사람을 쫓아버리고 관계를 마무리한 뒤 다른 대체물을 찾아 나선다.

 

2장

 

모든 것이 갑자기 변한다. 그들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다가 곧 아무 이유 없이 미워한다. -17세기 영구 내과의인 토머스 시드넘이 지금의 경계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히스테리'에 대해 남긴 말.

 

"경게인으로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공허함이나 외로움같은 감정이에요. 극단적인 행동이 나를 혼란스럽게 해요. 그럴 때면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돼버리죠."

 

모든 문제의 해결점은 나 자신과 직면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심리 1. 버려진 아이, 나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영아기의 아이들은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것과 완전히 '사라진'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경계인도 이와 같아서 일시적으로 혼자 있게 된 것조차 영원히 외톨이가 됐다로 받아들인다. 경계인들은 혼자 있을 때 '존재한다'는 감각을 상실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실존 원칙을 포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반응해야 비로소 내가 존재한다'는 철학에 더 가깝게 살고 있는 셈이다.

 

"외로움은 고독을 참을 수 있는 사람만이 정복할 수 있다."-신학자 폴 틸리히

경계인은 고독을 견디지 못한다. 오직 물질적인 존재, 즉 실존하는 사람에게만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에 역설적이게도 끝없는 형이상학적 외로움에 갇힌다.

"텅 빈 방의 벽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감각을 증대시킬 수 있는 거울입니다." 작고한 존 업다이크의 켄타우로스에 나오는 글귀처럼 대부분의 사람에게 고독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에 쉼표를 선물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나 자신과 다시 만나 내가 누군지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매우 낮은 경계인에게 고독은 성찰의 기회나 삶의 쉼표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이는 어린 시절 부모한테서 버림받은 극심한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누가 날 보살펴줄까? 경계인에게 고독이 주는 고통은 수많은 사랑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연인이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연인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심리 2. 애증의 딜레마, 떠나는 것도 남는 것도 두렵다.

>상대에 대한 태도가 급변하고 타인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아주 민감한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에 대한 이해심은 물론 동정심도 결여돼 있다.

경계성에 갇힌 사람들은 광범위하게 지속되는 상호 소통이 아닌 가장 최근에 만난 모습을 토대로 상대방을 기억한다. 따라서 타인에 대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관점을 가질 수 없다. 마치 특정인에 대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대하듯 반응한다.

 

백의의 기사와 연약한 공주님

경계인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주고 늘 자기 곁에 있어주는 완벽한 보호자를 찾기 위해 끝없이 탐색한다. 그러다 아예 병적인 상대를 만나는 일이 흔하다. 이런 경우 처음에는 양쪽 모두 상호간의 파괴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경계인은 자기혐오로 고통받으면서도 타인의 배려를 믿지 못한다.

경게인은 의존성과 독립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일을 어려워한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명대사 "당신이 날 완성시켜"가 그들에게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힘든 목표다.

 

심리3 비추지 않는 거울, 너 없이는 나도 없다.

이들은 자신의 지능이나 매력, 세심함을 고유의 특성으로 보지못한다. 단지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하는 비교용 특성이라고 여긴다.

이들에게 정체성은 상대평가다. 오늘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해느냐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할 뿐 과거는 전혀 의미가 없다.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처럼 산꼭대기 위로 바위를 굴리며 영원히 자신을 입증해냐 하는 운명이다. 자존심 또한 다른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을 때만 얻을 수 있으므로 자신을 사랑할 때도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계인이 꾸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속이고 있다'고 느끼는 불안감이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끝없이 환경에 자신을 맞추려 한다

 

유명인의 자살을 따라 하는 '베르테르 현상'은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계인들에게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다.

 

심리4 구원의 채찍, 고통만이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경계인의 행동은 갑작스럽고 모순적이다. 강렬한 순간적인 감각에 빠져 갑작스럽게 행동하고 일관성이 없다. 이들은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현재의 고독속에서 살아간다.

약물중독이나 알코올의존증과 같은 경계인의 충동적인 행동은 외로움과 버려짐을 극복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기 파괴는 고통을 회피하는 수단이자 속죄하는 가학적 메커니즘인 셈이다.

 

심리5 양치기 소년, 오늘은 죽고 말 거야.

경계성 환자의 75퍼센트가 자해 이력이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최소 한 번은 자살을 시도했다. 이런 자살 위협이나 시도는 진짜 목숨을 끊으려는 것보다는 타인에게 개입해달라고 요청하는 의사표현이다. BPD증상 상당수가 시간이 흐르면서 약화되지만 자살 위험성은 일생에 걸쳐 남는다.

정신병과 명확하게 관련된 것을 제외한 자해는 BPD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경계인에게 신체는 평생 스스로 만든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중요한 로드맵이다. 자해는 충동적이고 자기 처벌 행위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종의 '의식적인 절차'로 바뀌기도 한다. 이 단게에 이르면 경계인은 조심스럽게 자기 몸에 상처를 새기고 옷으로 감춘다. 이는 대담하게 자기 처벌을 하고 싶지만 고난의 증거를 꼼꼼히 감추고 싶어 하는 경계인의 이중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자신에게 주는 고통은 경게인이 무기력에 갇힌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한다. 고통의 경험은 자신의 존재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자해와 같은 행동은 속죄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과 치욕이 계속돼야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경계인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동정을 이끌어내거나 구조받기 위해 이용하는 행위일 수 있다.

 

심리6 롤러코스터, 끝없는 감정의 변덕

경계인은 대개 엄청난 기분파지만 이런 기분은 몇 시간만 지속된다. 기본적인 기분은 항상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과도하게 행동하고 안달하거나 혹은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우울하다.

 

심리7 빈 잔, 언제나 공허하다.

경계인은 공통적으로 고통스러운 외로움을 호소하는데 이런 '공허함'을 채우려고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실패가 예정된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경계인이 파괴적인 행동이나 실망스러운 관계를 맺는 등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공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경험하려 한다.

빈껍데기 안에서는 안정적인 자아가 자랄 수 없다. 그리고 불안정한 기분 상태는 외로움이 원인이다. 실제로 우울증과 공허함은 양쪽 측면을 더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8 성난 황소,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아주 강하고 극에 달한 분노는 종종 배우자나 자녀, 부모처럼 가장 가까운 상대를 향한다. 경계인의 분노는 도움을 요청하는 절규이거나 헌신을 시험하는 방법이거나 아니면 친밀함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일 수 있다. 하지만 내재된 요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런 폭력적인 반응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멀어지게 한다. 상대에게 모욕을 당해도 주위에 남아 있는 배우자나 친구, 연인, 가족 구성원은 무척 인내심이 강하거나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경계인의 분노를 목격하면서 동정심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심리9 폭풍, 가끔 나는 미친 사람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증세가 나타난다.  경계성 환자가 겪는 가장 보편적인 정신병적 경험은 비현실적이고 피해망상적인 착각이다. 비현실적인 감정은 일반적인 인지에서 분리되는 것도 포함해 개인이나 주위의 사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경계인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버려졌다고 느낄 때 등)이나 일정한 체계가 없는 곳에 놓이면 일시적으로 정신이상이 된다.

경계성 환자는 다른 정신병에서 보이는 형태와는 달리 몇 시간 혹은 며칠 내에 발병이 사라지고 일반적인 상태로 돌아간다.

 

>기분조절장애는 명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가능!

 

 

--

 

감정의 폭풍에 쓰러지지 않는 법

 

좋아.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 내가 웃기다고 말하면 당신은 날 모순되게 하려고 슬프다고 말할 거야? 아니면 슬프다고 말해서 당신이 반대로 재미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당신이 아무 때고 그런 얼토당토않은 말장난을 하는 거, 당신도 알고 있잖아! _에드워드 올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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